아도르노의 『사회학 논문집 I』은 독자들을 그의 사회이론, 사회철학, 사회사상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안내한다. 사회는 그의 모든 사유에 근원으로 놓여 있다. 사회는 그의 사유에서 공통분모와 같은 위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생애 전체에 걸쳐 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하였고 사회비판을 가차 없이 실행하였다. 이는 그의 필생의 소망이었던 이성적인 사회의 이성적인 구축을 향한 집요한 노력이었다.
그는 철학, 사회학, 심리학과 심리분석, 경제학, 인류학 등과 같은 학문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 예술까지 사회에 대한 사유와 비판, 이성적인 사회의 모색에 끌어들인다. 이는 보편사상가로서의 아도르노가 보여 주는 ―광대하고도 심원한― 사유 능력이며, 그의 사회사상에 특유한 요소이다. 이 점에서 그는 그 이전의 사회이론가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는 사회에 대한 더욱 차원 높은 인식과 통찰을 독자들에게 매개해 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사회학적 서술 체계로부터 벗어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 글들을 대략 7주제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사회의 본질에 관한 물음, 실증주의 비판과 사회학 방법론의 문제점들, 사회학과 심리학의 관계, 계급과 사회적 갈등의 본질에 관한 물음, 이데올로기·공론장·문화와 관리의 문제, 반쪽 교육의 문제가 이 책에서 논의되는 중심 주제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독자들이 이 책에 접근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적인 차원에서 시도하는 것에 불과하다. 독자들은 이 주제들이 서로 독립되어 있는 성격을 갖지 않고, 아도르노가 다루는 모든 주제들이 그렇듯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이데올로기 비판은 위의 모든 주제에 공통으로 놓여 있다.
독자들은 『사회학 논문집 I』을 통해 보편사상가 아도르노가 펼쳐 보이는, 사회에 대한 다층적·다차원적·심층적 인식과 통찰을 학문적으로 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