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두 개의 돌을 던져 한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아랍 무슬림의 일상을 잔잔한 그림으로 보여 주는 것,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우리들 머릿속에 잘못 새겨진 무슬림에 관한 그림들을 치밀하게 수정해 가는 것. 이것이 두 개의 돌이라면, 잡으려는 토끼는 무슬림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이웃이 되도록 돕는 것일 게다. 저자는 아랍 무슬림들의 일상 속의 언어와 문화를 꼼꼼히 익혔고, 미디어와 SNS를 뒤져 가며 치밀하게 사유했다. 두 개의 돌을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_허현 목사(정의평화제자학교ReconciliAsian 대표)
차 례
_ 일러두기・4
_ 여는 글・5
1 이슬람을 알고 싶다
1장 / 커피를 기다리며 “타팟달(”먼저 하세요)・17
1. 허락된 음식・17
1) 할랄 음식・17
2) 케밥과 샤와르마・20
3) 코카콜라와 펩시 그리고 이슬람・21
4) 아랍의 향신료 골목・24
2. 금지된 음식・27
1) 생필품이 된 환각성 까트・27
2) 술, 때로는 은밀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30
3) 음주운전 단속・32
4) 담배 그리고 물담배・33
5) 돼지고기 즐기기・37
3. 중동의 인간관계・38
1) 와스따,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관계・39
2) 족보는 개인의 신상정보・40
3) 우리와 다른 순서・46
4) 하루 두 끼 식사・47
5) 커피 즐기기・48
2장 / 야자수 길을 걸으며 “라우 싸마흐트”(실례합니다만)・51
1. 아랍어와 친해지기・51
1) 어렵지만 재미난 아랍어 — 아으띠니 자지 와헤드(닭 한 마리 주세요)・52
2) 현지 아랍어를 배우려면・57
3) 아라비지 혹은 아라베쉬・59
2. 한국의 추억이 새록새록・65
1) 추억의 버스 차장・65
2) 다방 레지・67
3) 이발소그림과 손간판・68
4) 길거리 서점・70
3.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74
1) 도시 속의 불청객, 집시와 유목민・74
2) 현지인 보기가 힘들다・80
3) 넘쳐 나는 가사도우미, 고통받는 여성들・85
4) 아랍 이슬람 지역에 흩어진 유대인 공동체・89
3장 / 문을 두드리며 “앗쌀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신의 평화가 있기를)・97
1. 중동의 생활 문화・97
1) 가정집 둘러보기・98
2) 물 확보를 위한 전쟁・101
3) 격이 다른 반려동물 사랑・107
4) 공공장소 살펴보기・110
2. 중동의 패션과 유행・115
1) 이슬람은 검은색?・116
2) 베일 패션과 차도르 속 유행・119
3) 스킨헤드와 타투・125
3. 짧고 굵은 중동의 장례・128
1) 이슬람의 죽음 — 고인과의 헤어짐을 서두르다・129
2) 묘지의 알바, 호곡(號哭)꾼・131
3) 생활공간과 어울린 공동묘지・132
4장 / 사막을 바라보며 “알라히 칼릭”(하나님이 지켜 주시기를)・139
1. 국경 넘나들기, 난센스와 커먼 센스・139
1) 이스라엘 방문자 입국 사절・139
2) 눈만 내놓고 출입국・142
3) 서로 다른 서머타임(summer time)・144
2. 눈비 몰아치는 열사(熱砂)의 땅?・147
1) 삼열사온과 삼한사온・147
2) 열사의 땅에 내리는 눈・149
3) 중동의 비 오는 날・152
4) 열대야 비법・155
5) 여름철 엑소더스(exodus)・156
6) 사막에서 골프 치기・161
3. 문화유산의 오아시스・162
1) 성지순례자 환영하는 이슬람 국가・163
2) 인기 직종 관광 가이드・169
3) 넘쳐 나는 문화유산・171
4) 더딘 발굴에 넘치는 도굴・175
5) 나라마다 다른 보안 대책・182
2 이슬람을 오해하다
1장 / 한국 뉴스 속의 중동 이슬람・187
1. 한국 언론의 아랍 이슈・187
1) 차별성 없는 중동 보도・188
2) 종교 이슈에만 주목하는 언론・191
3) 우리식의 ‘아랍 현지 언론의 한국군 파병 보도’ 읽기・193
2. 이슬람 세계 = 이슬람이 지배하는 땅, 무슬림 = 이슬람만을 생각하는 사람?・198
1) IS 용병, 돈을 벌기 위한 방편?・198
2)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 사건을 보는 시선들・202
3) IS vs 다에쉬 명칭 논란・207
4) 서유럽에서 자폭한 ‘최초의 여성 무슬림 테러범’ 오보・212
3. 한국, IS, 테러 ・214
1) 한국 언론의 IS 관련 보도는 단순 베끼기・214
2) 수쿠크법 도입, 아직은 때가 아니다・230
3) 할랄단지 반대운동은 대부분 사실 왜곡・236
2장 / 자유언론, 공정언론을 향하여・ 246
1. 중동 미디어에 담긴 이슬람・246
1) 검열과 탄압을 넘어・246
2) 아랍의 이스라엘 방송・249
3) 이슬람스럽지 않은 이슬람 언론 ・251
2. 이라크 스캔들・254
1) 『사담 후세인』 서평・255
2) 김선일 피랍 시점 논란・258
3) 이라크 전쟁과 아랍권 방송・260
3장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평화・267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현장・267
1) 그들의 투사와 우리의 테러리스트・268
2) 제3차 인티파다?・271
3) 외로운 섬에 갇힌 난민신세・275
2. 가자 전쟁과 인티파다・277
1) “이스라엘이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278
2) 유대인 청소년 납치 피살 사건이 가자 전쟁의 원인?・281
3) “팔레스타인 연합정부 구성에 정치적 목적 작용한 듯・”286
_ 닫는 글・290
저 자 김 동 문
몰랐다.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기 전에는, 아랍 세계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아랍 세계에 살기 전에는, 그곳에도 나와 다르지 않은 이웃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대학에서 아랍어와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서 고대 근동을 이해하는 구약성경신학을 전공했다. 〈한겨레21〉 전문위원으로, 신문과 방송의 통신원으로 중동을 읽어 왔다. 때때로 그곳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사담 후세인』, 『이슬람의 두 얼굴』, 『이슬람 신화깨기, 무슬림 바로보기』,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등이 그것이다.
지금도 아랍 이슬람 세계와 그 사람들을 알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들을 규정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사람의 교훈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그 마음과 고민을, 가르치거나 글을 쓰거나 배우거나 하는 다양한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