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 소설시리즈 6권. 이번에는 세 편의 작품을 한 권에 묶었다. 각 작품은 광기, 첫사랑, 회상 등 상이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인물이 내면의 욕망과 집착에 사로잡힌다는 점에서 맞닿는 지점이 있다.
충동과 죄책감으로 현실과 유리된 채 한곳으로만 향해 가는 광기를 비롯해, 착오와 자기기만 속에서 그릇된 대상으로 커져만 가는 첫사랑의 감정, 간절히 그리던 이와 재회했음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지연되는 욕망까지.
세 작품은 하나의 물음을 공유한다. 인간은 과연 자기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충동은 합리적 판단에 앞서고, 사랑은 오해 속에서 비대해지며, 기억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욕망을 불러낸다. 츠바이크 특유의 정묘한 심리 묘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극적인 사건, 그 이면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인물의 감정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