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신호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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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세창미디어 |
| 발행일 | 2025-02-25 |
| 판형 | 128*175 |
| ISBN | 9788955868401 |
| 페이지수 | 296P |
| 정가 | 11,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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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니체 철학이 완숙기에 이른 1888년 집필된 『안티크리스트』는,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에 대한 비판을 넘어 서구 문명이 형성한 도덕적·철학적 전통을 점검하고 이를 전복하려는 니체의 사유를 집약한 작품이다. 1888년은 니체가 정신적으로 많이 고양되어 있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채찍질당하던 말을 부둥켜안고 흐느낀 토리노의 말 사건으로 정신의 붕괴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이기도 하다. 저자 신호재 교수는 이 해설서에서, 엄밀하나 친절한 설명과 아울러 니체의 여러 개념들을 도식으로 시각화해 독자들이 『안티크리스트』에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게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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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머리말
1장 니체의 『안티크리스트』에 대하여 2장 니체가 진단하는 문제의 원인과 비판 1. 데카당스(décadence) 2. 계보학 3. 귀족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 4. 르상티망(ressentiment) 5. 가치 전도(Umwertung) 6. 현실도피 7. 니힐리즘(nihilism) 8. 죄의식 9. 흡혈귀와 기생충 10. 플라톤의 이성주의 11. 칸트의 도덕철학 12. 금욕주의 3장 니체가 제시하는 문제 극복의 대안 1. 선악의 저편 2. 힘을 향한 의지 3. 디오니소스적 긍정 4. 아모르파티(amor fati) 5. 낙타 6. 사자 7. 아이 8. 위버멘쉬(Übermensch) 9. 신은 죽었다 10. 거리의 파토스 11. 영원회귀 12. 예수의 복음 4장 니체 철학의 한계와 의의 및 삶을 위한 활용 1. 정의에 대한 외면과 현실 지배 질서의 맹목적 옹호 2. 힘에 대한 숭배로서의 극우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 3. 삶을 억압하는 모든 이데올로기 비판을 위한 무기 4. 역사화와 관점주의의 한계: 절대적 진리에 대한 부정 5. 그래서,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 더 읽어 볼 만한 글 |
| 저자 |
신호재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삶에서 유리된 학문은 공허하고, 학문을 결여한 삶은 맹목이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 그래서 학문이 삶에서 발원한다는 현상학의 취지를 좋아하지만, 학문과 조화된 삶이 말뿐인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실제 몸으로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학문과 삶 사이의 심연은 아득할 만큼 깊고, 첨예한 경계는 언제나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은 학문을 결여한 삶이 공허하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삶과 유리된 학문이야말로 오히려 맹목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절실하다. 육중하고 급박한 현실에 비하면, 삶에 착근하지 않은 뜬구름 잡는 고담준론은 빈말의 향연이거나 허울 좋은 껍데기처럼 느껴진다. 현상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체험한 것에 기초해서만 쉽고 명료하며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딸에게 영원히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은 소망으로 살아간다. 저서로 『정신과학의 철학』, 『토론 매뉴얼』,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성과 속》 읽기』 등이 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
| 출판사 서평 |
『안티크리스트』를 통해 들여다본 니체의 철학
니체 철학이 완숙기에 이른 1888년 집필된 『안티크리스트』는,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에 대한 비판을 넘어 서구 문명이 형성한 도덕적·철학적 전통을 점검하고 이를 전복하려는 니체의 사유를 집약한 작품이다. 1888년은 니체가 정신적으로 많이 고양되어 있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채찍질당하던 말을 부둥켜안고 흐느낀 토리노의 말 사건으로 정신의 붕괴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이기도 하다. 저자 신호재 교수는 이 해설서에서, 엄밀하나 친절한 설명과 아울러 니체의 여러 개념들을 도식으로 시각화해 독자들이 『안티크리스트』에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게끔 하였다. 기독교와 서양 철학 전통에 대한 니체의 강도 높은 비판 이 책에서 저자는 『안티크리스트』의 주요 논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핵심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니체 사상의 본질이 보다 쉽게 파악될 수 있게 하였다. 원전에 있는 60여 개의 절을 하나하나 강해하는 것이 아니라 니체 철학의 큰 틀을 잡아 놓고, 저자 자신이 선별한 몇 가지 중심 키워드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안티크리스트』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니체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절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특히 데카당스나 니힐리즘, 귀족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 플라톤의 이데아, 칸트의 순수이성과 실천이성, 선악의 개념 등 다소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들은 도표로 나타내 독자들이 해당 개념들에 한층 더 쉽게 다가가게 하였다. 니체의 철학을 마주하고, 이를 통해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1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니체의 『안티크리스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2장에서는 그리스도교와 서양철학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3장에서는 그러한 비판을 통해 니체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살펴본다. 2장에서 문제의 원인, 3장에서 그에 대한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4장은 니체 철학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평가로서 여기에서 니체 철학이 지닌 한계와 의의를 함께 살펴보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니체의 철학을 독자 자신의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따뜻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해설서를 통해 『안티크리스트』의 여러 개념 및 논지들을 파악하고, 누구라도 스스로를 창조하는 존재로 나아가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 책 속으로 |
37면 다시 말해 데카당스란, 문자 그대로만 읽으면 인류의 역사가 정점에 이른 후 기울어 쇠퇴해 간다는 뜻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도덕과 종교에 의해 인류 자체가 성장의 잠재력을 상실한 채 창백하고 무기력하고 왜소한 존재, 즉 도덕과 종교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55면 그런데 니체에 따르면, 그리스도교가 지배하는 중세에 이르러 이러한 도덕관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 한 뿌리인데, 니체가 보기에 이 두 종교가 섬기는 신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들과는 전혀 다르다. 먼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신은 여럿이 아니라 ‘유일신’으로 존재한다. 전재·전지·전선·전능한 존재로 상정되는 ‘절대자’는 아무런 구체적 형상을 갖지 않는다. 우상숭배라고 하여 신의 모습을 물질이나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이 불경한 것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어디에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추상적이고 의뭉스러운 존재로 남게 된다. 70면 선과 악은 무엇인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악의 관념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된다. 니체의 계보학에 따르면 선·악의 가치는 그 자체로 자명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욕망과 의도와 기획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악이라는 관념이 어떤 맥락에서 출현하게 되었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오늘날에 통용되는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는지 그 발생적 기원과 변천의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니체에 따르면 애초에 좋음·나쁨이 지니고 있던 의미가, 그리스도교가 품은 원한에 의해 선·악이라는 완전히 전도된 의미를 획득하였기 때문이다. 115면 신과 교회와 사제에 맹목적으로 의존할수록, 자신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발전하겠다고 하는, 생명력과 건강한 의지가 점점 고갈되기에 이른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지할 곳을 찾아 교회를 찾았는데, 정작 교회가 삶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 일말의 가능성마저 원천적으로 박탈해 버리는 셈이다. 니체가 말한 데카당스란 바로 이러한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고, 이것은 인간 존재의 퇴행을 뜻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성직자·사제는 직업적으로 인간의 몰락을 재촉하는 흡혈귀·기생충인 것이다 144면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교와 서양철학이 자연스러운 것·감각적인 것·경험적인 것을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이성적인 것·순수한 것·선험적인 것·초월적인 것을 강조하면 할수록, 그 배후에 전제된 선·악의 이분법과 근원적인 무기력으로서의 데카당스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정신승리로서의 왜곡되고 병든 의지만이 부각될 뿐이다. 200면 니체의 관점으로 보면, 삶이란 의지를 통한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의 과정일 뿐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성장하는 것 자체가 생명의 목적이다. 그것은 마치 묘목이 양분을 섭취하여 굵고 높은 나무가 되는 것, 또는 유체가 성체가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스러운 본성에 몸을 맡길 때 인간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성장하려는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강한 존재이지, 물리적으로 완력이 세기 때문에 강한 존재가 아니다. 즉 아이는 물리적으로 제약이 없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틀에 맞춰 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운 존재인 것이다. 237면 앞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긴 했지만, 나는 니체의 ‘안티(反)’가 겨냥하는 것이 예수가 아니라, 그의 복음을 왜곡한 제자·사도·사제에 의해 확립된 제도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책 이름이 『안티크리스트』인 만큼 예수에 대한 니체의 입장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니체는 예수를 인간 삶의 모범을 보여 준 위대한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수가 ‘신의 아들’이자 ‘구세주’가 아니라 엄연한 ‘사람의 아들’로서, 인류 역사에서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라는 데에 있다. 247면 내 생각에 강함·약함 및 옳음·그름은 서로 별개의 차원에서 운위되는 가치로, 이것을 한데 뒤섞어 버리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니까 그리스도교가 “약함을 옳음(선)으로, 그리고 강함을 그름(악)”으로 전환하는 가치 전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때로는 그 나름의 의의가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강함이 곧 옳음이고, 약함이 곧 그름”이라는 니체의 주장도 언제나 반드시 타당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