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자녀들의 탯줄을 간수하는
특별한 의례는 무엇이었을까?
조선의 왕실에서는 신생 왕자녀의 태를 전국의 길지에 묻는 안태의 전통이 일찍부터 시행되었다. 안태는 왕실 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통해 왕권의 안정과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례였다.
안태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실행된 왕실의 주요 의례였으며, 그 결과로 만들어진 태실이 전국의 여러 곳에 남아 있다. 관련된 수많은 유적과 유물, 그리고 문헌기록은 신생아의 태를 간수하는 조선왕실만의 특별한 의례를 들여다보고 왕실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조망할 수 있는 주제이다.
지금까지 안태의례는 전국에 산재한 일부 태실의 고고학적 발굴과 연구의 성과로 주목되어 왔다. 앞으로는 왕실에서 시행된 안태의 과정과 가봉 및 수개의 절차에 관해서도 다양한 문헌기록을 토대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태와 태실의 조성은 조선왕조의 번영을 꿈꾸며 오백 년간 지속된 왕실의례의 주요 영역이자 유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