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抑佛)의 시대 조선, 조선의 불교미술은 어떠하였을까?
조선시대는 흔히 숭유억불시대이자 불교미술의 암흑기로 알려져 왔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 불교미술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는가? 우리 곁에 남아 있는 다양한 사료를 돌아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를 초기·중기·후기·말기 등 네 시기로 나누어 왕실의 불교미술을 고찰하였다. 현존하는 왕실 발원 불교미술품에 보이는 ‘궁정 불교 미술 양식(宮廷 佛敎 美術 樣式)’의 성립 과정과 특징을 고찰하고, 이것이 당시 일반인들에 의해 제작된 불교미술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가, 또 시기적으로는 어떤 특징을 보여 주는가를 살펴보았다. 아울러 각 시기별로 발원자와 후원자의 성격은 어떻게 다르고, 이것이 불교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에 주목하였으며, 왕실의 불교미술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는가를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오해받아 왔던 조선시대 불교미술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