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버린 비밀》은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가 연작으로 계획한 ‘어린이 나라의 4가지 이야기’ 중 첫 번째 작품으로, 1911년에 출간한 이후 1932년까지 17만 부를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관계 속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오랜 우정을 맺었던 그가 프로이트 심리학의 영향을 작품 속에 표현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1차 세계대전 이전 청소년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당시의 교육과, 성장기 청소년의 위기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표현하면서 당대 윤리 의식의 문제까지도 지적하고 있다.
한 휴양지에서 연애 사건이 벌어지고, 12살 소년 에드거는 의도치 않게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유혹하는 남작과 흔들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아이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경험한다. 즉 이 소설의 핵심 테마는 사춘기 에드거의 정신적 성장의 문제이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성인의 세계를 어렴풋이 깨닫는다. 그리고 중년에 도달해 어머니와 여성의 역할 속에서 정서적으로 흔들렸던 어머니와 그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사랑과 인간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