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설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식물로 남겠다
정봉렬 시인은 ‘노래’를 좋아한다. 이번 108마리 노랫말꽃 가운데 실제로 ‘노래’를 붙인 작품들이 꽤 된다. 「그 남자의 노래」(1부) 「필부의 노래」(2부) 「떠나는 자의 노래 1, 2」(3부) 「회생기의 노래 1~7」(4부) 들이 그것이다. 첫 시집 이름이 『잔류자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숱한 작품에 ‘노래’가 나온다.
노래의 정체는 기만과 위선과 비겁을 녹이는 외침이다. 이 셋은 시인이 젊은 시절부터 그토록 지탱하고자 하던 ‘의로움’을 헤무는 패덕들이다. 그것은 몸과 마음을 나눌 수 없듯이, 마음 안에 같이 머무는 것이어서 칼로 도려내기도 어렵다. 아마도 그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이를 시로써 확인하고자 하는 까닭 여럿 가운데 하나가 여기서 연유하는 바 커 보인다.
_최인호(시인·언론인)
차 례
자서自序
제1부 그 남자의 노래
누명陋名
탄핵彈劾
표적標的
익명匿名
갈등葛藤
불신不信
외면外面
면책免責
모순矛盾
적중的中
약속約束
검객劍客
액자額子
선생先生
부호符號
밀실密室
공부工夫
돈괘遯卦
허물
장승
초록꽃
초승달
비겁한 자를 위한 변명
독설가毒舌家
사무라이 영화
보기에 따라서는
건널목에 서서
모서리에 앉다
그늘에 서서
자귀나무 꽃 피는 골짜기에는
그 남자의 노래
제2부 벽을 넘어서
반연식물攀緣植物
절뚝거리며 걷다
프라하의 민들레
천랑성天狼星
가훈전시회家訓展示會에 와서
성현聖賢 말씀
병법兵法 공부
용꿈
유년의 풍경 속에는
새끼 꼬기의 추억
짚신
깜깜하고 이런 밤이면
들꽃
꽃들은 쟁투하지 않는다
다리
파도
고향
노을
청춘靑春
여명黎明
애기동백
개망초꽃
필부匹夫의 노래
자연법自然法 1
자연법自然法 2
벽을 넘어서
제3부 떠나는 자의 노래
떠나는 자의 노래 1
길을 나서며
뻐꾹새
뒷걸음질
총명聰明한 이를 찾아서
진주晋州행 완행열차
회상回想 1
회상回想 2
별 이야기 1
별 이야기 2
별 이야기 3
별 이야기 4
편지
명함을 정리하며
이 겨울 아침에
메아리
고백
눈물
찔레꽃
꿈속에서
고목枯木
사월을 보내며
봄 바다는 어디로 떠나가고
떠나는 자의 노래 2
제4부 다시 기다림 속으로
다시 기다림 속으로
코스모스
나비
안개꽃 1
안개꽃 2
봄꿈
민들레꽃
길
바다에 서면
거울 속 그림자
풍경화
회명晦明
새벽 단상斷想
비익조比翼鳥 1
비익조比翼鳥 2
비익조比翼鳥 3
비익조比翼鳥 4
비익조比翼鳥 5
비익조比翼鳥 6
비익조比翼鳥 7
회생기의 노래 1
회생기의 노래 2
회생기의 노래 3
회생기의 노래 4
회생기의 노래 5
회생기의 노래 6
회생기의 노래 7
발문
떠날 데와 돌아갈 곳이 있는 이는 복되다―정봉렬 세 번째 시집 『반연식물』에 부쳐·최인호
지 은 이 정 봉 렬
정봉렬(鄭奉烈) 시인은 1950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진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 숭실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한국산업은행 조사부장과 BNK 경남은행 감사를 역임했다.
1985년 <시인>지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잔류자의 노래』(1987), 『기다림 속에는』(2011)과 산문집 『우수리스크의 민들레』(2011)가 있다.